다섯 번째 프로젝트 줌인 세미나에서 시각장애 학생 인터넷 강의 접근성 향상 프로젝트를 주제로 이하늘 매니저가 발표를 진행했다
서울--(뉴스와이어)--시각장애 학생에게 인터넷 강의는 음성으로 접근할 수 있어 유용한 학습 수단이지만, 실제 강의의 핵심은 종종 화면 속에 있다. ‘여기’, ‘이 부분’과 같은 강사의 말과 함께 등장하는 판서, 도형, 그래프 등 시각 정보는 화면을 볼 수 없는 학생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강의를 들을 수는 있지만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며, 결국 학습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주제로 지난 26일 프로젝트 줌인(Project Zoom-in) 다섯 번째 세미나 ‘소리로만 강의를 들어본 적 있나요?’를 개최하고, 시각장애 학생의 인터넷 강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년간 진행해 온 실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했다. 발표를 맡은 이하늘 매니저는 ‘인강을 다양하게 듣고 싶기는 한데, 칠판에 쓰는 내용이 뭔지 몰라서 인강을 잘 안 보게 돼요.’라는 시각장애 학생의 실제 발언을 인용하며 문제의식을 전했다. 이 매니저는 “기존 화면 해설 강의도 판서나 지시 표현 등 핵심 시각 정보가 누락돼 있었다”며, 실제로 한 강의를 분석한 결과, 화면 해설이 다루는 시각 정보는 전체의 약 13%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행복나눔재단은 음성 위주의 접근을 보완하기 위해 텍스트 기반의 대체 자료를 개발했다. 강의 화면의 판서나 손짓·지시어로 전달되는 시각 정보를 모두 텍스트로 옮기고, 강사의 발화 흐름에 따라 시간 순서대로 구성했다. 대체 자료에는 타임스탬프를 넣어 시각장애 학생이 한소네(점자정보단말기)로 필요한 구간을 쉽게 검색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강의와 대체 자료의 진도를 맞추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주요 구간마다 알림음을 제공하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습 효율을 높였다.
대체 자료를 활용해 10개월 이상 학습을 이어온 한 학생은 선생님 필기에 중요한 내용이나 부연 설명이 다 있다 보니 해설을 보면서 정리할 수 있다며, 부모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미나 1부에서는 이러한 개발 과정과 실험 결과가 공유됐으며, 2부에서는 시각장애 교육 및 접근성 개선에 관심 있는 소셜섹터 실무자들이 참여해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며, 시각장애 학생의 학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행복나눔재단은 ‘프로젝트 줌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의 현장을 담당자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하고, 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프로젝트 담당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정의부터 실행, 시행착오까지 투명하게 나누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 학습 자원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점자 교구 장난감 △장애인 PT 스튜디오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기부 플랫폼 설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현장 중심의 사회 변화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이보인 행복나눔재단 전략기획팀 본부장은 “프로젝트 줌인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실무자들의 시도와 고민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협력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도출한 경험과 노하우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 영상은 행복나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SK행복나눔재단 소개
SK행복나눔재단은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사회공헌 전문 재단이다. 혁신에서 소외된 사회 문제들 속에서 작고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 실험을 거듭하며 최적의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고 있다.